北 비핵화에 '이란식 해법' 적용 관측엔
"과거 발언으로 예단하지 않는다"
블링컨, 김정은을 "최악의 폭군"이라 불러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 "한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이해가 깊은 인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블링컨 내정자가 북한 비핵화 문제에 '이란식 해법'을 적용할 것이라는 지적에는 "예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한미관계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은 인사"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되어 나갈 것을 기대하며, 이들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내정자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무부 부장관으로 북핵 대응 등 다양한 한미 현안을 조율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인터뷰나 기고를 통해 오바마 정부에서 합의한 '이란식 해법'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식 접근은 단계별 접근, 제재 강화, 국제 공조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해 온 미·북 정상관의 '톱다운(Top down·하향식) 외교'를 비판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어떤 발언에 기초한 예단이나 가정하고 있는 프레임을 가지고 너무 우려하거나 그것을 기정사실로 해서 하지는 않는다"며 "그는 과거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전문성을 중시하면서 북미국을 포함한 여러 부서에서 그와 협력을 어떻게 해나갈지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내정자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달 한 대담에서 김정은을 '최악의 폭군'이라고 칭했다. 2018년 6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선 북한을 '세계 최악의 수용소 국가(gulag state)'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