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리콜 대상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4년간 에어백 결함을 두고 벌여온 공방이 결국 GM의 대규모 리콜로 결론났다.
NHTSA는 23일(현지 시각) GM에 폭발사고로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다카타 에어백 장착 GM 차량들에 대해 리콜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리콜의 대상이 된 차량은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2007~2014년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90만대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실버라도 △쉐보레 서버번 △쉐보레 타호 △GMC 시에라 △GMC 유콘이 포함된다.
NHTSA는 해당 차량의 에어백이 리콜된 다른 다카타 에어백처럼 오랫동안 열기와 습기에 노출될 경우 품질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에어백이 폭발할 수 있으며 내부 금속 물질이 함께 튀어나와 탑승객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결론내렸다. NHTSA는 다카타 에어백 리콜에 대해 "미 역사상 가장 대규모이자 가장 복잡한 리콜"이라며 "19개 자동차 제조사의 6000만여 에어백과 미국 자동차 1억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다카타의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들에서 결함이 다수 발견돼 해당 에어백이 장착된 글로벌 브랜드들의 차량이 수차례 리콜된 바 있다. 이 문제로 다카타는 파산했고, GM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들은 다카타 에어백의 대체품을 찾아 순차적으로 리콜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GLK 220 CDI 4MATIC 등 12개 차종에서 같은 문제로 리콜된 바 있다.
GM은 이번에 NHTSA가 지적한 해당 차량들에 대해 지난 4년간 "다른 다카타 에어백 탑재 차량과 달라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리콜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NHTSA에서 이번 결정을 내리고 난 직후 GM은 "이번 리콜은 과학적 근거나 기록에 의거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NHTSA의 결정에 따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GM에 따르면 이번 리콜에 따른 총 비용은 12억 달러로 예상된다. GM은 내년부터 현금 4억달러가 우선 지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콜 대상 중에는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가 국내에서 판매됐던 것으로 확인돼, 향후 순차적으로 리콜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다카타 에어백 문제로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GM의 일부 차량에 한정해 리콜을 진행해왔고 이번에는 에스컬레이드만 리콜대상에 포함된다"며 "이전에 판매됐던 차량의 연식 등을 확인해 본사 방침에 따라 리콜을 진행할 것"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