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쓴소리로 유명한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이번엔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소비진작책을 비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지유 등 패션 브랜드의 모기업이다.

야나이 회장은 24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국내여행 경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고투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겨냥해 "관광객이 일본 전역을 여행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나이 다다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그는 "국가에서 돈을 받아 레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가의 돈은 곤란한 사람을 돕는데 쓰여야 하는데 사용법이 틀렸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비용이나 외식비용의 일부를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고투트래블과 고투이트(Go To Eat) 등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소비 행위에 대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것이라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만 혜택을 누린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여행·외식을 장려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비난도 나온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 독설가로 잘 알려졌다.

지난 9월 닛케이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알아서 기는 손타쿠 문화가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관료들의 복지부동 문제가 드러났다. 인사권을 정부가 독점하기 때문에 이 모양이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야나이 회장은 이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영업 부진을 겪은 한국 외 중국과 대만, 홍콩에 사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이들 국가에 연간 10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연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