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니얼 장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같은 정부의 방침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장 CEO는 이날 열린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인터넷 플랫폼의 독점적 행동을 막기 위한 규칙 초안을 마련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그룹 CEO.

그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정부 정책의 도움을 받아 세계 산업의 선두로 진출했지만 규제는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규제는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서로 촉진하고 의존하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존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것을 감안할 때, 중국 규제 당국에 대해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마윈의 당국 비판 발언이 시 주석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마윈은 지난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을 통해 중국 정부가 엄격하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했다. 정부의 금융 규제가 기술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것이다.

주요 외신은 시진핑 주석과 다른 고위 지도자들은 이 연설 관련 정부 보고서를 읽고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지난 3일 340억 달러(약 37조9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던 앤트그룹 IPO가 중단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본래 앤트그룹은 5일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