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재본)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등 임용시험 응시자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당 응시자와의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지난 21일 공립중등 교사임용후보자 시험이 실시된 대전 탄방중에서 교육청 관계자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중등교사 임용 시험을 앞두고 서울 노량진의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교육 당국은 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해당 확진자와 같은 시험장에서 함께 시험 본 수험자들에 대해 접촉자 조사를 진행해 아직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치러진 ‘202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 1차 시험(임용시험)’에는 전국 6만233명이 지원, 86.4%가 응시해 실제 5만2000여명이 시험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뒤 음성으로 확인된 수험생 142명을 포함, 진단 검사 대상자 537명은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게 했다.

미응시 인원 가운데 67명은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응시 기회를 아예 얻지 못했다. 이들은 서울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관련 확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량진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5명이 더 늘어 학원 관계자와 가족, 지인 등 포함해 누적 81명을 기록하는 등 감염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방역당국은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외에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수능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시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 아래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분리시험을 대비하고 있다"며 "아직은 수능을 제외한 다른 시험에 대해서 확진자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수능 이후 (대학별) 논술시험 등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학별로 방역지침을 전달해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험장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