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마이클 스튜드먼 해군 소장이 22일(현지 시각) 대만을 비공개 방문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국의 중국포위전략에 핵심 역할을 하는 사령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중국 친(親)대만’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성급 군 인사의 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날 대만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항공운항 추적사이트 플레인파인더에 한 제트여객기가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타이베이에 도착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이후 타이베이 쑹산(松山)공항에 제트여객기 C-37이 착륙한 모습과 공항 귀빈용 터미널에 관리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양국 상호신뢰에 따라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외교부에선 추가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사실상 스튜드먼 소장 방문을 인정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마이클 스튜드먼 해군 소장. /미 국방부
미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를 지낸 랜달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미국과 대만은 중국군 위협과 관련한 정보를 긴밀히 주고받는다"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준장급 인사가 주기적으로 대만을 방문해왔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EPA) 청장도 다음달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미·중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은 앞서 8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9월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