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1.5단계 선제 조정 논의"
"겨울 대유행 막으려면 가능한 모든 조치 검토해야"
"유럽이나 미국처럼 통제 어려운 상태 될 수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해 "생활전반에 걸쳐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대규모 확산 기로에 서 있는 일촉즉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입 수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생 확진자가 매일 2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면서 "대입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겠지만,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우리 의료와 방역 체계가 감당하기 힘들다"며 "유럽이나 미국처럼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30명이다. 지난 18일부터 5일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난 20일부터 3일째 2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정 총리는 정부의 코로나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조만간 정부의 백신 확보 진행 상황을 보고드리겠다"며 "백신 보급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최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