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탱크, 헌 탱크를 새 탱크처럼 보이게 한 건지"
美정부 교체기 北도발 가능성엔 "미사일 발사 징후 없어"
文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엔 "시기상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0일 북한이 지난달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에 대해 실물이 아닌 모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 무기체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성능 면에선 조금 의심이 간다"며 "우리가 점검을 해볼 수 없으니 이게 진짜인지 '훈련용 모형(VISMOD, visual modification)'인지 모른다"고 했다. "새로운 탱크가 나왔다고 하던데, 난 진짜 새 탱크인지, 헌 탱크를 새 탱크처럼 보이게 한 건지 모르겠더라"는 말도 했다.

그는 또 "열병식에 보여준 미사일들은 테스트가 이뤄진 것들이다. 일부는 아직 가동 중인 것 같지는 않았다"며 "군사 협의체에서 논의가 있었는데, 미군에 걱정을 끼칠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 정부 교체기에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할 것 같은가'는 질문에는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한미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이 20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2022년)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지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시기상조(premature)"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검증 평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전환) 준비가 된 것이라는 미 정부의 정책이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가 전투사령부로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엔사는 전투 사령부가 아니다"라며 "미래에 유엔사를 전투 사령부로 바꿀 그 어떤 비밀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트로이 목마라는 말도 하는데 절대로 비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