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삼 "적정성 검토를 가덕도 연결, 바람직 않아"
與 "검증위 결과 발표 왜곡·비난 말라"면서도
"가덕도는 가장 합리적이고 유일한 대안"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검증위)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한 김수삼 검증위원장이 20일 재검증 결과 나온 직후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이는 여권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검증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면서도 "가덕도는 가장 합리적이고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검증위 명의로 낸 보도설명자료에서 "과학적, 기술적 측면에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을 검토한 것을 가덕(도) 등 특정 공항과 연결하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검증위는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재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 결과에 대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이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 등 보완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면서 "장애물제한표면 높이 이상의 산악 장애물을 원칙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이 더해져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과 발표 즉시 여권은 가덕도 신공항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런 여권의 움직임을 "특정 공항과 연결하고 있다"면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지난 17일 결과를 발표하면서는 '김해신공항 추진은 안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추진 여부는) 정부가 알아서 할 것이며 '하라, 하지 말라'고 하는 업무를 위임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민항기가 이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고서나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발표문 이외의 위원회 입장이 전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성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발언을 언급하면서 "검증위 결과 발표에 대한 왜곡이나 근거 없는 비난은 지난 14년을 기다려온 동남권 국민들의 열망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2006년에 시작된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가 더 이상의 희망고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가덕도는 처음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제기될 때부터 조사되고 검토된 입지"라고 했다. 이어 "동남권 자치단체와 국민들은 동남권 관문공항을 신속히 추진해 2030엑스포 이전에 공항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가덕도는 충분히 검토된 가장 합리적이고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