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LH 매입 임대주택 방문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강동구 성내동
2016년 지은 6층짜리 다세대주택

진선미 "방도 3개…아파트와 전혀 차이 없어"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 신고
작년 입주한 1900세대 초역세권 초품아
네티즌들 "유체이탈 화법이냐" 비판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이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공공임대로 공급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진 의원은 이날 서울본부 현장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해 왜곡된 편견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성내동 서도휴빌 등 LH가 매입 임대주택을 둘러봤다. 엘림하우수는 2016년 지은 1층은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의 다세대주택으로 최고 6층짜리 4개동 36세대로 구성했다.

진 의원은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임대주택을)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방도 3개 있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아파트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 제일 문제"라고 했다. 진 단장은 '임대차3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임대를 통해서라도 주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제도가 안착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했다. 진 의원은 "3년 뒤면 좋은 아파트도 공급된다"며 "이 기간 더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지난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진 의원은 서울 강동구 래미안 솔베뉴 아파트(전용면적 84.63㎡) 전세권을 갖고 있다. 작년 6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35층 13개동으로 구성된 1900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진선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인 20일 방문한 LH 매입 임대주택 서울 동대문구 엘림하우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전세권 신고를 한 래미안 솔배뉴 전경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역 초역세권에다 고명초등학교가 바로 맞닿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아파트) 단지'로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아파트다. 커뮤니티시설로 골프연습장, 공용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도서관, 연회장 등을 갖췄다.

진 의원이 신고한 전세권 가액은 1억5000만원으로 작년 6월 실거래가 내역을 살펴보면 진 의원은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75만원 가량에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현재 17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전세 매물은 없다.

네티즌들은 이런 진 의원에 대해 "LH가 매입한 다세대주택에 놀이터 등 부대시설은 돼있냐, 그런 데서 애들 키워봤냐" "자기는 아파트 살면서 서민한테는 아파트는 꿈같은 환상이라니.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진선미 단장, 천준호 부단장, 윤영덕, 오영환 위원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LH주거복지사업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주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