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사운을 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11월 25일 공식 출시한다. 2002년 ‘미르의 전설3’ 이후 18년만의 미르 본가(本家) 신작이다. 위메이드는 연이은 미르 지식재산권(IP) 소송 승소와 미르4의 성공을 발판으로 2021년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위메이드 제공

19일 위메이드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2020’에서 온택트(온라인+대면) 쇼케이스를 열고 미르4 정식 출시일을 공개했다. 미르4는 2000년 출시한 미르의 전설 정통 후속작이다. 미르의 전설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인기가 더 많은 게임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미르 IP 관련 산업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선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르4는 무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방대한 3D 오픈 필드와 이용자간 대전(PvP), 공성전 등 콘텐츠를 갖췄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시스템 MMORPG’로 규정한다. 가상 세계 속 고도의 경제·정치·사회 시스템이 게임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에 앞서 "현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게임성을 위해 현직 PD·감독·작가를 섭외해 스토리를 구성하고, 실제 배우들이 등장인물을 연기했다"며 "게임 내 자유도를 높이고, 캐릭터 구성을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미르4는 ‘프리루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누구나 적 보스를 공략할 수 있지만, 아이템 소유권은 정해지지 않는 시스템이다. 위메이드는 프리루팅 시스템으로 PvE(컴퓨터와 유저간 싸움)에서 PvP(유저간 싸움)로 전환되는 긴박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한다. 문파간 치열한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미르4는 ‘비곡’을 중심으로 한 공성전 콘텐츠를 준비했다. 서버 당 3개의 비곡 소유자는 핵심 아이템 ‘흑철’ 채광을 독점할 수 있어 게임 내 경제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제작사인 위메이드 넥스트의 성정국 PD는 "CBT 기간 유저 피드백을 받아 전투 템포를 가속화하고 보스 패턴을 다양화했다"며 "누구나 최고의 장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장현 위메이드 사업총괄은 "게임 내 경제를 책임지는 거래소의 부정 방지를 위해 ‘금난전권’이라는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며 "AI가 부정을 사전 방지하고,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해 버그 등 치명적 문제를 막을 계획"이라고 했다.

미르4 공식 모델 배우 이병헌.

위메이드는 미르4 성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스타2020 메인 스폰서로 나섰음은 물론, 판교 본사 전면을 미르4로 랩핑하기도 했다. 배우 서예지를 모델로 섭외한 데 이어, 이날 쇼케이스에선 배우 이병헌을 공식 모델로 섭외했음을 깜짝 공개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이날 기준 미르4 사전예약자는 300만을 넘어섰다.

이용자 반응도 좋다. 앞서 10월 29일부터 1일까지 4일간 진행한 비공개테스트(CBT)에선 77.7%가 정식 오픈시 플레이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76.9%는 미르4를 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짧은 테스트 기간 잦은 점검에도 재방문율은 70%에 달했다.

위메이드는 그간 지리한 소송전을 이어가며 게임으로는 주목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위메이드가 미르 IP 보유사가 아닌, 제작사로서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미르4의 성공이 필수다. 장 대표는 "그동안 ‘게임적’으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지만, 미르4로 그 불명예를 이겨내겠다"며 "모바일 게임은 매출 순위가 공개되는 만큼 1위가 목표다.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