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20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된 이후 전국에서 2단계를 시행하는 곳은 순천시가 처음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19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11일부로 격상해 시행했다.

19일 오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 순천시 별량면의 한 마을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돼 순천시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8일 오후부터 격리조치됐다.

허 시장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 사례가 많은 데다 인근 도시와의 광역생활권에 의한 직장과 모임 등을 통한 직원, 지인, 가족 간 감염 등 일상생활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재까지 순천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131명 발생했으며 별량면 상삼마을과 순천 중앙병원 6병동이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의 집합이 금지되고 노래방, 식당, 카페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각급 학교는 3분의 1 등교 수업을 기준으로 교육 당국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허 시장은 "10만명 당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아직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조건에서 순천에서 선제적으로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경제 위축을 우려해 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민관공동대책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시민 정신을 발휘해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만남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