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 유명 클럽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잇따라 자체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손님들의 발길이 정상 영업을 하는 다른 클럽으로 몰려 '풍선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클럽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강화됐다. 시설 면적 4제곱미터 당 1명으로 인원 수가 제한되는 유흥시설 5종(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에서는 춤추기나 좌석 간 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서울 강남과 홍대 유명 클럽들은 자체 휴업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들의 자체 휴업은 영업 도중 거리두기가 격상되는 18일 오후부터 대부분 시작됐다.

강남의 대표 클럽 중 하나인 '로컬'는 지난 18일 오후 클럽 관련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지침에 따라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자체 임시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휴업기간 중에도 위생관리와 방역소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대의 대표적인 클럽인 '트랙'도 "코로나의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돼 금주부터 임시 휴업을 자체 결정했다"며 "고객과 임직원들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한 결정"이라고 18일 오후 공지문을 클럽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18일부터 자체 휴업에 들어감을 알리는 강남 클럽들의 휴업 공지문.

다른 유명 클럽들도 자체 휴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자체 휴업 결정을 공지한 클럽은 강남의 텐션, 레이스, 페이스, 쉘터 등이다. 클럽 입장은 가능하지만 춤 추기가 금지되면서, 자체 휴업을 결정하는 클럽들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차원의 휴업 권고 등은 없었다"며 "1.5단계 방역수칙으로 춤 추기나 좌석 간 이동 금지가 추가되다 보니 영업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클럽 자체 휴업은 앞서 지난달 31일 핼러윈 기간에도 있었다. 방역당국이 핼러윈 기간 방역수칙을 어긴 고위험 시설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자 이태원과 강남,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자체 휴업에 나섰다.

문제는 다른 지역 클럽, 클럽 유사 시설로의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난 핼러윈 기간에도 클럽들이 방역 차원에서 자체 휴업을 하자, 클럽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라운지바나 헌팅포차 등으로 손님이 몰렸다.

일부 클럽들의 자체 휴업 소식이 전해진 18일 회원수 7만4000여명의 클럽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오늘 '힙존' 여는 곳이 있네요"라며 한 라운지바의 영업 소식을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힙존은 주로 힙합 장르 음악을 틀어놓는 클럽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