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6조원… 프리미엄 상품 출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려동물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통 업계가 '펫콕족' 모시기에 나섰다. 사료·간식·액세서리 등 기본적인 상품을 넘어 고양이 자동 화장실부터 반려동물 건강 매트까지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2019년 1500만명을 넘어섰다. 유통 업계에선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18년 2조8900억원, 올해 5조8000억원, 내년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해 1~10월 반려동물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판매 상품 수는 110% 늘었다. 인공 색소나 합성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항생제 간식이 가장 많이 판매됐는데, 국산 오리의 안심을 사용한 무항생제 육포는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이 밖에 장난감, 배변 패드 등도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의 반려동물 상품 평균 주문 금액은 작년 평균보다 174% 늘었다. 전체 상품 1회 평균 구매 금액과 비교해도 36% 높은 수준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간식 하나를 사도 성분과 제조 방식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했다.

CJ ENM 오쇼핑은 올해 1~10월 반려동물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반려동물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디팡 매트는 올해 9월까지 40억원어치가 팔렸고, 잇몸 건강을 위한 개껌 '견사돌'은 7월 론칭 방송에서 1만3000개 이상, 9월 방송에서는 30분 만에 7000개가 판매됐다. 굽네치킨 닭가슴살로 만들어 사람이 먹어도 되는 사료, 반려동물 전용 헤어드라이기 등도 인기다.

CJ ENM 오쇼핑은 시장 성장에 맞춰 CJ몰이 2018년부터 운영해 온 반려동물 전문몰 올펫(all pet)을 올해 9월부터 TV홈쇼핑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며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렌탈 시장도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고양이 자동 화장실을 내놓고 반려동물 상품 대여 시장에 진출했다. 고양이가 네모난 상자에 들어가면 동작 감지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배설물을 처리해준다. 보통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삽으로 직접 배설물을 퍼내고 모래를 주기적으로 보충해줘야해 관리가 번거로운데,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스마트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 모바일 앱으로 고양이 몸무게 등 건강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의무 사용 기간(36개월) 동안 1~2개월 주기로 전용 모래를 보내준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은 고가인데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여 사업에 최적화됐다"며 "앞으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청호나이스는 청호 펫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펫 전용 필터 등 5단계 필터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제거해준다. 별도의 세척 없이 매달 새 필터로 교체하면 된다. 펫 모드와 잠금 설정 기능이 있어 반려동물로 인한 제품 오작동을 예방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편의점에서도 반려동물 상품군이 반응이 좋다. 이마트24에서는 올해 1~10월 반려동물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24는 한 매 당 65원 꼴로 가성비 좋은 민생 반려견 패드(100매·6500원)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및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가까운 편의점에서 반려동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값에 펫펨족(pet+family)을 위한 용품을 개발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