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쫓겨났다" 글 썼다고 신고… "이게 욕 먹을 짓인가요"
최근 정부 비판글이 잇따른 부동산 게시판을 폐쇄한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이 "전세집에서 쫓겨났다"는 일반 게시판 글까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리앙은 국내 대표적인 친문(親文) 성향으로 꼽히는 커뮤니티다.
지난 15일 새벽 1~2시쯤 클리앙에는 '결국 전세 쫓겨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임대차 3법 입법 후 전세가 2억 가까이 오르더니 결국 집주인이 실거주 한다고 나가라고 했다"며 "너무 암담하고 화가 난다. 정말 슬프고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이 글은 얼마 안 돼 삭제 조치됐다. '다른 회원들의 신고가 들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신고자들은 전세난을 호소한 이 글이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했고, 운영자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오후 5시쯤 A씨는 '전세 쫓겨났다고 쓴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재차 올려 "어제 밤 집주인한테 통보 받아 열받아 쓴 글인데 이리 일이 커졌다"며 "우선 제 글은 제가 지우지 않았고 그냥 지금 들어오니 신고로 삭제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그는 "그냥 새벽에 좀 억울해서 쓴 글이 이리 욕 먹을 짓인가요"라며 "쪽지로 쓰래(레)기 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클리앙이 본의 아니게 폄하되게 만든 점 죄송하다"며 "당분간 클리앙에 글 가능한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클리앙에서는 글쓴이에 대한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일부러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조작된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A씨가 지난 9월 자신이 34살이라고 밝히며 둘째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글을 썼는데, 이로부터 7년 전인 2013년에는 자신이 25살이라면서 친구 결혼식 복장에 대한 고민 글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 글대로라면 A씨는 2020년 32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2013년 무슨 생각으로 나이를 2살 줄였는지 모르겠다"며 "진실은 지금 만으로 32살이라는 점이다. 필요하면 요청하는 분에 한해서 등본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A씨는 또 지난 9월 글에서 자신의 경제상황이 '집 한채' '집대출 2억'이라며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말도 했다. 다만 이 경우에는 A씨가 집을 갖고 있으면서 자기 집에 살지 않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작년 기준 국내 자가 점유율은 58%, 자가 보유율은 61.2%로 실제 자기 집에서 살고 있는 수보다 집을 보유하고 있는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A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프라임뷰 분양 당첨이 됐는데 최근 법적으로 한 채로 보기도 하고 남들에게 말할 때 불필요한 오해 드리기 싫어 집 한 채 있다고 했다"며 "이 부분도 쪽지 주시면 한정해 청약 당첨문자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클리앙 운영진은 내부 부동산 게시판 '내집마련당'을 폐쇄하기도 했다.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진다는 이유였다.
당시 운영진은 폐쇄 이유를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점"이라고 밝혔다가, 극성 친문 회원들이 '현 정권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반발하자 폐쇄 사유를 정정하는 해프닝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