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첫 NASA 공식 임무 수행… 민간 우주여행 시대 본격 개막

16일 오전 스페이스X가 발사한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에 탑승한 네 우주비행사.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6일 오전(현지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NASA 공식 임무를 수행한 첫 민간업체가 됐다.

스페이스X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27분 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리질리언스는 지구를 여섯 바퀴 도는 과정을 거쳐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현지시간 16일 밤 11시)께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ISS로 보내는 데 성공했는데, 그때는 시험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는 이번 ‘크루-1’ 임무를 통해 NASA 소속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등 우주비행사 4명을 ISS에 데려다줄 예정이다. 현재 ISS에 있는 우주인들의 지구 귀환까지 무사히 성공할 경우 본격적인 민간 우주 수송 시대를 열 것이라는 평가다. 민간 우주여행의 현실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것이다.

글로버 선장은 ISS에 체류할 첫 흑인 우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NASA에 따르면 흑인 우주비행사는 지금까지 17명이 배출됐지만, ISS에 체류하면서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아직 없다. 4명의 우주인은 ISS 도착 후 6개월 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식품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작물 재배 실험 등을 수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16일 오전 9시 27분(한국시각) 스페이스X 리질리언스가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순간.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은 미국의 미래 우주 탐사를 위한 전환점으로 가장 안전하고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유인 우주비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달과 화성, 그 이상의 우주 탐사를 향할 임무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리질리언스는 원래 지난 14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발사시점이 연기됐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고 바다가 잔잔한 날에 발사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