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중 '미니'와 '프로맥스' 모델이 지난 13일 예약판매를 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다. 5G(5세대) 이동통신을 주력하는 이동통신 3사는 물론 알뜰폰 업계도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아이폰12, 연말 5G 가입자 1000만 달성의 최대 공신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1월을 기점으로 국내 5G 누적 가입자가 1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 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이루는 성과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올해 5G 가입자 1200만 달성도 기대했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5G 가입자 증가세가 다시 불 붙고 있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폰으로 지난달 30일 국내서 시리즈 중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2종이 먼저 출시됐다. 통신 3사를 통한 사전 예약 물량만 50만대 이상에 이르렀다. 이는 기존 아이폰의 사전예약 물량이 평균 20만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3배 수준인 것이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커버리지 확대와 애플 아이폰12 출시 영향 등으로 연말 5G 누적 가입자는 500~600만, 내년 말에는 900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T도 "아이폰12 판매가 잘되고 있어 연말까지 5G 보급률이 전체 고객의 2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익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일 국내 정식 출시하는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사전예약량도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12 미니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이폰12에서 불거진 디스플레이 결함 등 품질 논란에도 인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아이폰12 미니·프로맥스 1차 사전예약이 2시간 내 선착순 마감되고, 2차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KT 역시 온라인몰 KT샵에서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예약받은 '1시간 배송'이 예약 시작 1시간여 만에 완판됐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12 시리즈 전 모델의 사전 판매량 추이를 볼 때 삼성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급제 모델은 이제 알뜰폰이 대세
또 아이폰12 시리즈 판매에서 주목할 점은 개인이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하는 자급제 모델 판매 비율이 전작은 물론 갤럭시 등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해 높다는 것이다.
아이폰12 미니와 프로맥스는 쿠팡과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 시작 후 30∼40분 안에 자급제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쿠팡의 경우 다수 소비자가 몰리면서 약 30분 동안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자급제 모델 구매 고객 대다수가 기존 통신사 5G 요금제 대신 LTE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에 따르면 아이폰12 자급제 고객의 4명 중 3명이 LTE 요금제를 선택했다. 특히 알뜰폰 LTE 요금제를 선택하면 최소 3만원대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알뜰폰 업체들은 아이폰12 특수를 누리기 위해 관련 요금제 및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2 고객 대다수의 특징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알뜰폰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율을 보면 아이폰12의 알뜰폰 유입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에 따르면 아이폰12 출시일인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 2종의 일평균 신규 가입자는 10월 1일부터 29일 일평균 대비 약 50% 증가했다.
LG헬로비전도 아이폰12 출시 후 같은 기간 LTE 고가요금제 일평균 가입자가 10월 평균보다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까지 기준으로 20% 후반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른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아이폰12 미니 사용자들은 무제한 데이터를 쓰면서 통신비 지출을 최대한 절약하려고 예상되는 만큼 기존 통신 3사로부터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