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문가들이 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상원 장악에 실패하면서 의약품 가격 규제 등 주요 정책들이 쉽게 통과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교적 저평가되고 있던 헬스케어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12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이날 CNBC방송에서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최근 40여년 동안 뉴욕 증시 대비 사상 최저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투자금 대비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골드만삭스는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민주당 정부 하에서 의약품 가격 규제와 세금 인상 등으로 해당 분야에 큰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지만, 민주당이 상원 장악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정책이 도입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틴 전략가는 "현재 헬스케어 부문은 지난 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이후로 S&P 500지수 대비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표한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S&P 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3600에서 3700으로 상향했고, 내년 목표치는 4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시장 예측인 3.8%보다 높은 5.3%로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투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대해 집중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야말로 경제 및 2021년 증시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며 "코로나19 백신이 경제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노트에서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 백신이 내년 1월 중 미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국민이 대량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