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코로나 19 확산되면 집회측 모든 책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민노총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이번 주말 전국 40여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단체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집회하겠다고 하지만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방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방역은 이념이나 신앙의 문제가 아니다. 내일 집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집회 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만약 불법적인 도심 집회가 이뤄진다면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노총 등 단체들은 당장 이날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민노총 본부는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14일에는 서울시내 30곳을 포함한 전국 40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국민중대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개천절·한글날에 극히 일부에게만 허용했던 '차량 행진 시위'도 이번엔 여러 곳에서 진행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광화문 집회'(광복절) 주최자 측을 가리켜 "살인자"라고 했는데도 이번 집회를 정부가 제재하지 않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0월 정부 규탄 집회 때는 '방역'을 내세워 집회 예정일 하루 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 버스 500대와 철제 바리케이드 1만여 개를 설치했고, 집회 당일엔 경찰 인력 1만2000명까지 동원해 일대를 완전히 봉쇄했다.
▲보수집회는 이렇게 꽁꽁 막아 놓고… - 개천절인 지난달 3일 오후 경찰 버스 300여 대가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둘러싸고 차벽을 만들어 집회를 차단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시위대가 시내 진입을 못하도록 서울시 경계와 한강 다리, 도심에서 3중 검문을 벌였다. 또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 진입 차량도 검문했다. /장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