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 의사를 연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 역시 '차기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CNN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4년 전 차기 영부인이었던 멜라니아 여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와 백악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축하 인사나 퍼스트레이디로서 업무를 인수인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 측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의 일정은 일상적인 미팅과 다가오는 휴일 계획이 대부분이며 변화는 없어 보인다"며 "만약 그녀가 영부인 업무 인수인계를 하길 원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함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비서실장이었던 애니타 맥브라이드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들(부부)에게 인수인계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며 "트럼프 여사는 종종 남편과 어긋났지만 지금은 더 복잡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 정치에서 영부인의 역할이 조용한 내조에만 머무르지 않는 만큼 영부인간 인수인계가 늦어질수록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셸 여사는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관례적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집무실과 백악관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퍼스트레이디였던 시절 비서로 일했던 마샬은 "선거와 취임식 사이에 일정을 잘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쯤에는 현 영부인 측과 차기 영부인 측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서로 의논하고 목록을 구상해야 하는데 이것이 늦춰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묵묵부답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바이든 여사 측은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양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