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더이상 투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본사.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각)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판매 부진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 등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미국 자회사인 전기스쿠터 업체 '겐제'와 2009년 인수한 호주 항공기업 '깁스랜드 에어로노틱스'에 대해서는 청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마힌드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마힌드라의 목표를 자기자본이익률(ROE) 18%로 제시하면서, 이익을 내지 않는 사업부는 구조조정하거나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마힌드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쌍용자동차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지난 6월 샤 부사장은 "만약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을 인수하거나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지출 효용성을 높이는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 차원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모든 손실 유발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접을 수 있고,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사업은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마힌드라의 지분인수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뒤를 이을 투자자로 HAAH와 교섭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 지분을 인수했다. 쌍용차는 올 3분기 영업손실이 932억원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긴급 자금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