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가위 10분만에 파행
野 "이정옥, 장관으로 인정못해"
野 "살인은 생명존중 학습 교재냐"
與 이수진 "책임있는 자세 보여달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10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가 10분만에 퇴장했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기회"라고 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날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는 이 장관은 문제가 된 발언을 한 후 처음 열린 것이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예산안 상정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성추행이 성교육 학습교재라면 음주와 살인은 생명존중 학습교재란 말이냐"며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외면하는 여가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도 "여가부 장관으로서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위해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 크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 소속인 정춘숙 위원장은 개의 10여분 만에 정회했다.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정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장관이 장관자리에 있는 한 예산안을 심의할 수 없다"며 "예산을 심의하는 길은 장관이 스스로 책임지는 것 뿐임을 명시하라"고 했다. 김정재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에서는 동의를 하지도 안하지도 않았는데, 오늘까지는 더이상 진척이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이 장관의 발언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피해자 뿐만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었다"며 "이 장관이 자리에 있는데 예산 심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 장관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도 이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 한은 예산 심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