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가운데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직접 논의에 나섰다고 미 CNN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대선 결과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NN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하자 "(바이든이) 거짓 승자 행세를 하도록 몰아붙이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 결과가 명확해지면 패자가 승자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까지 직접 대화하지 않았고 양측 선거 캠프 대표간에도 아무런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현지 언론은 대통령에게 승복을 건의할 측근으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꼽았다. 메도스 실장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재검표 소송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해 "그(트럼프 대통령)가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아름다운 승복(graciously concede)’과 ‘평화적 정권 이양(peaceful transfer of power)’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