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7일(현지 시각)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백악관 내부에서는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히고 나서 최종 패배를 인정하기까지도 험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순간 백악관 내부는 말 그대로 비어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州)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처음 접했다.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대부분은 최근 백악관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각자 집으로 향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은 오후에 백악관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백악관 주변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인파가 몰려든 상태였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 백악관 홀 자체가 비어있었다"며 "백악관 직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나 전달 사항은 없었다. 이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낙담한 자신의 참모들을 집무실에 모아 격려 연설을 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더십 공백으로 백악관 직원들은 다음 계획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정치적, 법적 전략을 세우는 것을 미룬 채 소송전을 어디까지 진행할 것인가를 두고 분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에 불복하고 소송전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성명을 내고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며 "바이든 후보는 어떤 주에서도 승자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대선 소송을 위해 지지자들에게 후원금 기부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기부자 중 한 명인 댄 에버하트는 "현재 공화당 내부 분위기는 '절망'"이라며 "그들의 메시지는 그저 계속 싸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캠프 측에서도 부정선거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 선거 의혹을 부풀리면서 "불법이라면 법원이 선거를 무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고문인 코리 코리 레완도스키도 펜실베니아주 선거가 부정행위로 가득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실제 부정 선거의 적발 사례를 내놓지는 않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가 어떤 형태로든 결국 패배를 인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기피하고 있는 것은 '실패자'라는 인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검투사처럼 싸울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재도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멀베이니도 지난 5일 싱크탱크 국제 유럽 문제 연구소가 주최한 웨비나(웹+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재선에서 진다면 틀림없이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블룸버그에 "바이든이 그것(대통령직)을 갖도록 하라"며 "우리는 4년 후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