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ODM 회사인 화친의 생산라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웃소싱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6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36%가 아웃소싱 설계로 만들어졌다. 이는 지난해(27%)보다 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화친, 윙테크, 롱치어 등 ODM(제조자개발생산)회사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확대로 수혜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ODM은 기대를 넘어 견조한 성장을 거뒀다"면서 "ODM 시장의 성장은 주로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 오포, LG전자 등의 주문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는 설계부터 스마트폰 내부까지 모든 것을 아웃소싱으로 돌렸고, 현재 연간 출하량의 약 20%(5000만대)에 (아웃소싱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아웃소싱은 저가 단말기 생산에 기여할 뿐 아니라 비용절감과 함께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세계 1위 스마트폰 회사인 삼성전자가 전 세계 각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각 현지화가 필요한데 이를 회사 내부에서 모두 소화한다면 비생산적일 수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가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설계된 200달러(약 22만원) 이하 갤럭시M 등에서 주로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올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ODM 제품의 경우 고객의 피드백과 시장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 MC(휴대폰)사업본부가 14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사업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