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이 주춤하면서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을 적극 확장하거나 국내 주택 사업이 호조를 보인 건설사들의 경우 선방하면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 선전을 바탕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3분기 전년 동기 1880억원 대비 11.7% 증가한 21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1900억원)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9.1%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올해 누적 주택공급이 2만2221가구로 연간 목표(2만5641가구) 기준 86.7%를 기록하면서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꾸준한 입주물량, 자체사업 증가로 주택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 가능한 상황이다.
또 모듈러, 알폼 등 건축자재, 데이터센터, 2차 전지 리사이클, 연어 양식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보탬이 됐다.
대림산업도 자회사 신규 연결 편입효과가 더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림산업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2219억원, 영업이익 24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2%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 중에는 대림건설이 3분기 매출 4601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3150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대비 각각 46.1%, 59% 늘었다.
또 올해 인수한 고부가가치 합성고무·라텍스 회사인 카리플렉스의 3분기 매출 62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 자회사 실적에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 3월 대림산업이 사업 인수 작업을 최종 완료한 카리플렉스는 코로나 펜데믹에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소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를 인주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고부가 의료용 소재 산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지인 대전아이파크시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가 착공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증가한 13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지만, 상승영업이익률은 16.3%로 지난 분기(15.3%) 보다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막히면서 실적이 저조한 건설사들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이 4조425억원으로 1.1% 감소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이 139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1.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61.6% 줄어든 838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 해외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이 지연되면서 해외 매출이 저조했던 영향이다.
이에 대해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 언급했던 다양한 미래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사업에 대한 가시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역시 올해 3분기 매출 3조10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12.7% 크게 줄었다. 국내외 플랜트사업과 빌딩 공사 진행 호조로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코로나19로 일부 현장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것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실적은 해외 현장 공정의 일시 중단과 관련한 비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4분기에는 건설, 바이오, 상사 등 주력사업이 정상화해도 패션 효율화 비용 반영, 레저 부진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주택 부문 호조로 실적을 방어한 대형 건설사들이 많은 가운데 다가오는 4분기에도 해외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주택에서는 안정적인, 심지어 추정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해외 현장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등으로 현장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