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업계, 3분기 코로나19 영향에도 실적 호조
비대면 수요 대응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시장 공략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렌탈업계가 3분기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 업체들은 비대면 수요에 맞춘 자가 관리형 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코로나19와 공존이 불가피한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렌탈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렌탈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업계 1위 코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04억원과 1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와 2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68억원으로 5.5% 늘었다.
국내 사업은 서비스 조직 CS닥터의 총파업 여파로 매출(507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지만, 해외 사업 매출이 46.7% 증가한 2713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만회했다. 렌탈 계정 수도 국내에서는 감소했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증가하면서 3분기 국내외 총 계정은 810만 계정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만 계정이 늘어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CS닥터 총파업,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국내 사업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통한 해외 거래 다각화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비대면 소비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국내 고객 수요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아이콘 정수기'를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자가관리와 방문 관리 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SK매직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609억원, 2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42.9% 감소했다. 이에 회사 측은 회계기준 변경과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 뿐,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의 렌탈 사업 매출은 올 3분기 18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51억원 가량 줄었다. 회사 측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에 회계기준을 운용리스에서 금융리스로 바꾸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운용리스는 월 렌탈료가 매출로 인식되고, 금융리스는 판매 시점에 총 렌탈료의 약 50~55%인 제품가액이 매출로 인식된다.
실제 렌탈 사업 매출은 지난 2분기(1884억원) 대비로는 6억원 가량 늘었다. 렌탈 계정 수도 증가 추세로, 3분기 기준 총 계정 수는 198만개다. 2019년 180만개에서 올해 1분기 187만개, 2분기 194만개로 성장세를 잇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3분기에는 비대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자가 관리형 제품 '스스로 직수 정수기'를 비롯한 신제품 출시가 몰렸고, 이에 따른 제품·브랜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컸다"며 "4분기에는 일회성 지출을 털어내고 올해 매출액 1조원과 누적 계적 220만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비상장사인 청호나이스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호나이스의 3분기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정수기 판매량이 약 30% 증가했다. 특히 트롯 가수 임영웅이 모델인 '세니타' 시리즈가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다. 이 밖에 공기청정기 와 비데 판매량이 각각 47%, 20% 늘었다. 렌탈 계정수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48만개에서 올해 157만개로 늘었다.
청호나이스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 정수기 업체 '컬리건(Culligan)'에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정수가 가능한 제빙기를 공급해 지난 8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9월 청호나이스의 해외 수출이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이중 미국 시장으로 수출이 70% 가량 늘었는데, 특히 올해 첫 출시한 제빙기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했다.
이달 중순 실적을 발표하는 쿠쿠홈시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쿠쿠홈시스의 올 2분기 국내외 누적계정 수는 총 264만개로 전년 동기(217만개) 대비 21.65% 증가했다. 전 분기(251만개)와 비교해도 5.15% 증가했다.
특히 자가 관리형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쿠쿠홈시스의 자가 관리형 정수기 '인앤아웃 10's' 시리즈는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 9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3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로 자가 관리형 정수기가 주목을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국내와 해외에서도 꾸준히 렌털 계정수가 증가해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