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순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53%↑
3분기 시장점유율 25.7%로 2위 HP와 격차 벌려

세계 1위 PC 회사인 중국 레노버가 2020 회계연도 2분기(7~9월)에 매출 145억달러(약 16조3850억원), 순이익 3억1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달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 증가했고, 순이익은 53%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전망한 순이익(2억2400만달러)을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PC·태블릿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게이밍 PC와 얇고 가벼운 PC가 다른 제품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PC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레노버.

시장조사업체 스톡앱스닷컴에 따르면 레노버는 올 3분기에 1830만대의 PC를 출하해 25.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40만대를 더 출하했고, 시장점유율은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세계 2위 PC 회사인 미국 HP는 올 3분기에 1540만대의 PC를 출하해 21.6%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1530만대)와 비슷한 출하량으로 시장점유율은 0.7%포인트 떨어졌다. HP는 데스크톱 출하가 부진했으며, 공급망 문제로 노트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PC 회사인 미국 델도 올 3분기에 1083만대의 PC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1134만대)보다 출하량이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1.3%포인트 하락한 15.2%에 머물렀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디스플레이, 전자회로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고객 요구를 100%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양 회장은 "(현재 PC 시장의)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라며 "우리가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면 제품을 더 많이 팔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