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7월 준공된 파크원(Parc1)이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규모 공실이 이어진 영향이다.

여의도 파크원.

3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JLL(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여의도 A급(연면적 1만평 이상) 오피스 공실률은 26.6%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분기만 해도 여의도 공실률은 6.7%로 2012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파크원 여파로 불과 3개월 만에 공실률이 무려 19.9%포인트 오른 것이다.

파크원은 최고 72층, 333m로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 빌딩이다. 국내 모든 빌딩 기준으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타워1과 타워2 등 오피스 2개동과 호텔 1동(페어몬트 호텔), 현대백화점 1동 등 4개동으로 지어졌다.

오피스 2개동 중 타워2는 NH투자증권이 약 9500억원에 매수했다. NH투자증권은 파크원을 사옥으로 쓸 방침이다. 공실 이슈는 크지 않은 상태다. 반면 타워1은 대규모 공실로 남아 있다. 오피스중개 업계에 따르면 타워1에는 현재까지 유진그룹과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만 임차인으로 정식계약을 맺었다.

파크원 공실이 오래 간다면 포스코건설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파크원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로부터 공사비 1조1190억원에 시공사업을 수주하며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및 책임임차' 계약을 맺었다.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하면 3년 동안 임대료를 책임지는 계약이다. 파크원 공실이 포스코건설 손해로 직결하는 구조다.

여의도 권역에선 추가 공급물량이 많아 파크원의 공실률 해소에는 2~3년가량 소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의도권역에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오피스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어 시장 안정화까지는 약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2022~2023년) 공급면적은 6만평 내외에 불과해 올해가 실질적으로 가장 큰 공급 부담을 겪는 해"라고 했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여의도우체국을 재건축한 여의도포스트 타워(연면적 6만8400㎡)가 오는 12월 공급된다. 여의도포스트는 임대료를 3.3㎡당 5만4000원 수준으로 낮게 책정해 공격적으로 임차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의도권역 평균 임대료인 3.3㎡당 8만2600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또 KB국민은행 통합사옥(6만7600㎡)이 지난달 준공됐고, 사학연금 빌딩을 재건축하는 'TP 타워'(14만2000㎡)가 2023년 준공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존 여의도 빌딩의 공실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3분기 여의도 공실률은 15.3%로 전분기(5.3%) 대비 10%포인트 증가했으나, 파크원 등 3분기 신축 오피스를 제외한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0%로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