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식량 외에 대량의 비료까지 제공하는 등 북한에 대한 지원을 올해 들어 강화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강원도 김화군을 시찰하는 모습.

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50만∼60만톤이며 비료는 55만톤에 달한다.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중국 관계자 정보에 의하면 중국이 올해 6∼8월 북한에 보낸 식량은 옥수수 등 곡물 60만톤이며 태풍 피해를 겪은 북한이 지난달 식량을 더 요청해 20만t 정도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중국이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북한 농업 사정에 밝은 중국 정부 기관 관계자는 파종 단계를 기준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 수확량은 350만∼380만톤 정도이며 약 150만톤 정도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전직 북한 고위 관료는 북한 당국이 비료 1톤을 식량 10톤으로 환산해 정책을 세운다며 "이번 비료는 (식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식량 생산량을 웃도는 550만톤에 필적하는 것이므로 지원 규모로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해 양측의 관계가 악화한 2013년 무렵에 쪼그라들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관계가 회복한 2018년부터 활발해졌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6월 방북했을 때 식량 지원 합의가 이뤄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