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버거킹의 영국지사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경쟁사인 맥도날드 이용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2만명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영국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안전하고 가까운 인근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해달라는 것이 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다.

버거킹 영국 트위터 계정 캡처

2일(현지시각) 버거킹 영국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런 권고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현재 수많은 음식점들이 (봉쇄조치로 인해) 위기 상황에 놓여있으며. 만약 도움이 되고 싶다면 (버거킹뿐만 아니라) 인근의 KFC, 서브웨이, 도미노피자, 타코벨 등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해 맛있는 식사를 포장 주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는 최대 경쟁사인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빅맥'을 언급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거주지 인근에 맥도날드가 있다면 가급적 가까운 쪽을 선택하라는 조언도 남겼다. 버거킹은 "와퍼(버거킹 메뉴)를 주문하는 것은 언제 최고의 선택이지만, 빅맥을 주문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넘은 영국은 지금도 매일 2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4만7000명에 육박해 유럽에서 가장 많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이번 겨울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최악의 경우 8만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영국 잉글랜드 지방 전역에 내려진 한 달간의 봉쇄조치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4주간의 잉글랜드 봉쇄(Lockdown)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잉글랜드 전역의 비필수 업종 상점과 주점, 음식점, 카페 등의 영업이 중단되고, 이동 제한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