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호 개념 없는 폭거"
김근식 "20만 대깨문, 정치권력 좌지우지"
"북한과 다를바 없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한 전(全) 당원 투표의 투표율이 3분의 1에 못 미친 26%로 효력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일반적으로 어떤 결의를 하려면 과반이 참여하고 과반 찬성으로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효력은 민주당 자체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전당원 참가 비율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상은 과반 당원이 참여하고 과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투표율이 30%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럼 효력도 문제라고 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참여자 중 86%가 후보를 내야한다고 하는 것은 86%만큼의 비양심이고,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제3차 가해"라며 "성추행 사건에 대한 수사, 처벌이나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면서 또 다시 후보를 내 선거를 나간다는 것은 피해자 보호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폭거"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결국 정치권력을 20만명 내외의 대깨문(극성 친문 지지층)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이라며 "극성 강경 지지당원이 전체 당원, 그리고 전체 국민을 대표한다고 강변하는 이른바 '소수의 과잉대표' 현상"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정치의 자폐적 진영논리와 극단적 편가르기는 바로 이들을 토양으로 한다"며 "'민주집중제'라는 해괴한 논리로 당대회와 당대표자회, 전원회의 결정이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가지는 거라고 강변하는 북한의 의사결정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들 소수의 과잉 대표에 기대어 국민 뜻을 저버리고 보궐선거 공천을 하겠다면 이제부터는 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를 빼라"며 "(당명은) 더불어대깨문당이 어울린다"고 했다.

민주당이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지난달 31일과 1일 실시한 당헌개정 전당원 투표는 86%가 찬성했다. 다만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 80만3959명 중 21만1804명이 참여해 26.3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의 '당원 및 당비규정' 38조는 전당원투표에 대해 "전 당원투표는 전 당원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 총수 과반수의 찬성으로 확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3분의 1에 못 미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번 투표는 당헌 개정을 통한 후보 공천에 대해 당원들의 의지를 물은 것이고, 당헌 개정은 내일 열릴 중앙위 의결을 통해서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당원 투표가 의결을 위한 것이 아니고 당원들의 뜻을 묻는 것이었던 만큼 투표율이 3분의 1에 미달해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