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전국 곳곳에서 가족 모임, 학교, 직장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요양시설 및 의료기관에서의 집단감염도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 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작은 구멍들이 모여서 댐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고,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2일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행사·모임·여행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이 전파되기 쉬운 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잇따라 확인됐다. 경기 광주에서는 가족모임에서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1명이 추가로 확진돼 22명이 확진됐다. 첫 환자 포함 일가족 20명, 직장동료 2명이 확진됐다.

직장 내 신규 집단감염 2건도 추가 확인됐다. 경기 파주시 물류배송업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선 접촉자 조사 중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충남 아산 직장과 관련해서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 18명이 추가 확진돼 총 19명이 됐다.

기존 집단감염군에서의 산발적 확산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서울 음악교습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더 감염돼 총 18명이 확진됐다. 당초 이 집단은 '서울 종로구 고등학교 관련'으로 지칭해왔지만 감염 및 전파 양상에 따라 변경했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3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집단감염의 경우 확진자 1명이 늘어 총 37명이 됐다. 서울 영등포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21명이다. 서울 은평구 방문교사와 관련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더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누적 18명이 됐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지난달 30일 이후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33명이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 격리 중 2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59명으로 늘어났다. 또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격리 중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154명이 됐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와 관련해서는 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0명이다. 확진자를 포함한 교인 23명, 지인 3명, 직장동료 2명, 교인의 직장동료 가족 2명이다. 이 교회 확진자의 거주지 별로는 대구 28명, 인천과 전북이 각 1명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9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지역사회에 누적돼 있고, 전파력이 매우 높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위험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최근 집단감염 사례는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벗는 상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마스크를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