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발병 사례가 수도권을 넘어 대구, 강원 충남 등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97명 늘었다. 지난달 27일 이후 6일 만에 100명 아래로 내려왔으나 세 자릿수에 육박한데다 전날 휴일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작지 않은 규모다.

특히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학교, 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에 젊은 층이 전국 포차, 주점, 클럽 등으로 모여들었던 영향도 본격화되지 않아 언제든 확진자 규모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황소주차장에서 확진자가 다니는 초등학교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97명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79명, 해외 입국자는 18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101명보다 22명 줄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0명, 경기 40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62명이다. 이는 새 거리두기 1단계에 속하는 수치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충남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3명, 전남 2명, 충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종로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전날 정오 기준으로 16명이 확진자가 나왔다.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예고 학생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학생 9명, 강사 2명, 확진자의 가족·지인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는데 확진자 중에는 서울예고뿐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 재학생도 포함돼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 사례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분당중 학생의 부모를 통해 서울 강남구 헬스장으로까지 코로나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누적 36명),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10명), 송파구 소재 병원(15명), 경기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 '라파엘의 집'(41명),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76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18명으로, 전날 23명보다 5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1명은 서울(5명), 경기·울산·강원·충북·경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5명, 경기 41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68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1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6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 코로나 확진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줄어 49명이다.

일요일인 전날 이뤄진 검사 건수는 6020건으로, 토요일인 직전일(6138건)과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평일 상황이 반영된 지난달 30일(1만4253건), 31일(1만2261건)에 비해서는 대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