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반성보다 '박원순 정신 계승' 운운"
주호영 "윤리정치는 못해도 야바위 정치는 그만 둬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해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을 뽑는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려 하는 것과 관련해 "공천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라고 했다. 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에 입장을 밝히지 않아온 문 대통령을 향해 "의도된 침묵"이라며 "그 자체로 2차 가해"라고 말했다.

지난 7월12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글귀를 여성 두 명이 읽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천 추진을 당장 철회하는 게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조차 박원순·오거돈 관련 증인은 다 막으며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옹호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박 전 시장 집무실에서 신체적 밀접 접촉이 있었다. 무릎에 입술을 맞추고 침실에서 신체적 접촉 사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최영애 인권위원장에게 요구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서 "정확하게 사건이 종료되고 나서 이야기해야지요" "기본이 아니지 않나"라며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권은 그동안 반성보다는 '박원순 정신 계승' 운운하며 영웅 만들기에 몰두했다.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하며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며 "진영 논리에 이성도 양심도 마비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재보선 공천을 위해)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소위 '문재인 조항', '문재인 당헌'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도 당헌·당규 개정에 동의하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5년 전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때 "재선거 원인 제공자는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말하는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도 윤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지속 못하고 패망하는 길로 간다"며 "민주당이 윤리 정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선정치, 야바위 정치만은 그만 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