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피해 아동 부모 청와대 국민 청원
"CCTV 확인한 순간 가슴이 미어져 숨 쉴 수가 없었다"

6살짜리 원생을 발로 밟고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찧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교사 관련, 피해 아동의 부모가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6일 시작된 이 청원은 27일 오후 5시 현재 2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자신이 6살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어린이집은 연간 약 10억원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고 그 중 약 5억원을 정부에서 지원 받을만큼 규모가 큰 어린이집"이라며 "그런 어린이집에서 저희 아이가 담임교사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당해왔고, 그 담임교사가 원장의 딸이란 사실을 얼마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의 학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0월 5일"이라고 했다. 이 글에 따르면 아이는 녹초가 된 상태로 자기 옷이 아닌 큰 바지를 입고 하원했고, 부모가 그 이유를 묻자 자신의 허벅지를 가리키며 "선생님이 여기를 밟아 참을 수 없어 오줌을 쌌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어린이집에 전화로 물었을 때 교사는 "점심에 매운 음식이 나왔는데,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오줌을 쌌다"고 속이려 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그동안 또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들에게 물었고 아이는 △교사가 밥을 5∼6숟가락씩 억지로 먹이고 △구역질하는 상황에서 밥을 삼킬 때까지 허벅지와 발목을 꾹꾹 밟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하게 하고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는 등 행위를 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는 "CCTV를 먼저 확인한 원장은 아이의 말이 맞는다고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영상 확인을 요청하자 만류하며 '저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 회유를 했다"면서 "실랑이 끝에 영상을 봤는데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악랄한 학대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교사는 아이가 먹지 못해 뱉은 토마토를 움켜쥐어 입에 넣고, 발목을 교차시켜 복사뼈가 맞닿게 한 다음 힘을 주어 밟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청원인은 "보는 내내 숨을 쉴 수 없었고 심장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으며, 학대가 얼마나 오래갔는지 주변 친구들은 그 장면이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생활했다"며 "영상을 확인할 때까지 원장은 가해 교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직하도록 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저희를 기만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다른 학부모 도움으로 다른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아이가 5살 때도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작년 학대는 CCTV가 없어 아이들 증언만으로는 조사와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며 "아이는 베개를 주변에 쌓아 자신을 지켜준다고 말하는 등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자신이 당한 것과 같이 동생 허벅지를 밟는 등 폭력성도 심해졌다"고 했다.

청원인은 "학대 교사와 이 사건을 은폐, 회유하려 한 원장, 원감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처벌을 청원한다"며 "또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끔찍한 학대 상황에 노출된 같은 반 아이들도 심리상태를 확인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는 "아이는 국가의 미래라고 했다"며 "바라건대 아이들이 학대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정부에서 본 청원을 적극 검토하고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답변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