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 체인을 소유한 던킨브랜드그룹이 지난 일요일 미국의 외식업체 인스파이어브랜즈(Inspire Brands)가 던킨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약 90억달러(약 10조1500억원)로, 이번 거래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며칠 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드라이브 스루 시설이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오히려 수요가 늘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은 던킨 브랜드의 카렌 라스코프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 "어떤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거래로 뉴욕에 상장된 던킨 브랜드가 주당 106.50달러(약 12만원)에 논의될 것"이라면서 "지난 금요일 최종 주가에 20%의 프리미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인스파이어 브랜드는 던킨브랜드를 인수한 다음 자진상장폐지를 계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NYT 보도에 대해 "이번 잠재적인 딜은 최근 몇달간 미국의 인수합병(M&A) 물결 속에서 가장 최근의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미 대선 관련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여러 분야의 기업들은 크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팬데믹(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편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패스트푸드 체인 중 특히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매장) 시설을 갖춘 체인들의 인기가 늘어난 것이다.

던킨의 주가는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요일 기준 주당 88.79달러(약 10만원)에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던킨은 드라이브 스루가 있는 점포가 약 70%를 돌파했다"면서 "이 회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강력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비스와 지미 존스 등을 소유한 식당 체인인 인스파이어브랜드는 로이터통신의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미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인스파이어의 포트폴리오에는 전 세계적으로 11000 아비스, 버팔로 와일드 윙, 소닉 드라이브 인, 러스티 타코, 지미 존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아비스가 버팔로 와일드 윙스 인수를 완료한 뒤 2018년 소비자 중심의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어크캐피털이 지주회사로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