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지병 치료를 위해 나흘 전 대구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가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여성이 숨졌다.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이는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총 32명이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23일 오전 1시 54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80대 여성 A씨가 호흡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출동한 119가 A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A씨는 4일 전 지병 치료를 위해 대구의 한 병원을 방문했고, 병원 측 권유로 독감 백신을 맞았다.

경찰은 A씨가 고령으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독감 예방 접종과의 연관성 확인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한다. 지난 14일 인천 지역 17세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 사망한 보고를 시작으로,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며, 아직 인과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접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전에 국내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이 공식 확인된 것은 1건이다. 2009년 10월 65세 여성이 예방 접종 이후 두 팔과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은 뒤 입원 치료 중 폐렴 증세가 겹치며 이듬해 2월 사망한 사례다. 2009년 당시 독감 접종 이후 8명이 숨졌지만, 65세 여성만이 백신과 인과관계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