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롯데는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회초까지 1대 5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6회초 1사에서 타석에 선 4번타자 이대호가 SK 투수 김정빈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고삐를 쥐었다. 이대호의 홈런은 시즌 20호였다.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

이어서 타석에 선 5번 타자 이병규도 김정빈의 3구째를 받아쳐 중월 홈런을 기록했다. 6번 타자 안치홍까지 김정빈에게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SK는 투수를 김정빈에서 박민호로 교체했지만 롯데의 홈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7번 타자 한동희가 박민호의 2구째를 받아치면서 '4타자 연속 홈런'이 완성됐다. 한동희의 홈런으로 롯데는 5대 5 점수에 균형을 맞췄다.

앞서 KBO리그에서 나온 '4타자 연속 홈런'은 2001년 8월 삼성 라이온스가 기록했다. 당시 삼성의 이승엽, 매니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8대 6으로 앞서던 9회말에만 3점을 내주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2사 만루에서 SK 이재원에게 끝내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SK는 이날 경기 승리로 9위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