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생한 독감 예방 접종 이후 사망 사건에 "독감 백신은 문제 없다"고 밝히며 예방 접종을 독려한 지 하루 뒤인 22일에만 오후 4시 기준 사망 사례 14건이 추가됐다. 이로써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는 총 24건으로 늘었다.

독감 예방접종.

이날 대전시에 따르면 오전 1시 10분쯤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A씨가 지난 19일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다.

A씨는 독감 백신 접종 전 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맞은 독감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 PF주(제조번호 PT200802)로 조사됐다.

경북 성주와 경남 창원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가 숨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에 사는 70대 남성이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한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오후 6시쯤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맞은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제조번호 Q022049)다. 그는 당뇨와 경증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에서는 또 80대 남성이 독감백신을 맞은 후 사망한 것으로 이날 추가 보고됐다. 경남 전체로는 이날 통영에서도 70대가 독감백신 접종후 숨진 것으로 확인돼 모두 3명으로 늘었다.

경북 성주에서도 70대 여성이 지난 20일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오후 8시 20분쯤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전남 순천과 전북에서도 독감 백신을 8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인천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70대가 숨지는 사례까지 더해졌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추가 사망 사례 1건이 더 보고됐다. 춘천시에 따르면 21일 춘천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70대 여성이 이날 오전 이상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그는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대구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가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80대가 지난 19일 오후 4시께 집 인근 의원에서 예방접종을 맞은 뒤 22일 오전 8시30분쯤 호흡곤란을 호소해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북에서는 오후 독감 백신 접종 이후 70대와 80대가 사망하는 사례 2건이 더 추가됐다. 70대 여성은 지난 20일 오후 백신을 맞은 뒤 병원을 찾았으며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숨졌다. 80대 여성은 19일 오전 백신을 맞았고 이날 오전 11시쯤 집에서 쓰러진 것을 생활보호사가 발견해 신고했다.

서울에서도 강남구와 영등포구 등에서 1건씩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사례가 총 2건 발생했다.

앞서 21일 정부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 관련 긴급브리핑을 통해 "사망자에 대한 사망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특정 회사의 백신제품이나 특정 의료기관, 특정 기저질환자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없다"며 "구조적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독감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4분 기준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14건이 추가되며 전국에서 총 24건이 됐다.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등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