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형 잡화점 체인 미니소(MINISO)가 지난주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일본 무인양품・다이소 등의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미니소는 이번 IPO를 통해 총 6억 달러(약 6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19일(현지 시각) 기준 시가총액 70억 달러(약 72조95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잡화 브랜드 미니소(MINISO).

미니소는 앞서 일본의 무인양품(無印良品)을 연상시키는 매장 컨셉과 디자인, 다이소와 유니클로를 반반 합친 것 같은 브랜드 로고 등으로 인해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매장 간판에서 일본어를 사용할 만큼 ‘일본풍'을 표방하고 있고,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2013년 중국 기업인 예궈푸(葉國富)와 일본인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三宅順也)가 도쿄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제출된 IPO신청서에는 예 최고경영자(CEO)가 단독 CEO이자 창립자로, 1호 매장은 중국 광저우에 있다고 적혀 있어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니소는 2013년 개업한 이후 5년 만에 전세계에서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체인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에는 중국 인터넷 거대기업 텐센트(Tencent) 등이 미니소에 10억 위안(약 1700억원)을 투자했고, 2019년에는 디즈니, 헬로키티 등과 협업하면서 중국의 10・20대 사이에서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미니소 측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약 60%가량이 30세 이하다.

미니소는 ‘저마진・고회전'으로 대표되는 다이소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10위안(약 1700원)짜리 800개입 면봉이나 10개 묶음 옷걸이 세트 등 저가형 상품에 주력하고 있고, 실제로 중국 내 미니소 제품의 95%는 50위안(약 8500원)보다 저렴하다. 또한 미니소의 제품 개발 정책은 매주 100개의 신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올해로 개업 7년차를 맞이하는 미니소는 현재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4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작년 총수입 14억달러(약 1조5900억원)를 기록하며 개업 39년차의 무인양품을 빠른 속도로 쫓아가고 있다.

무인양품은 작년 총수입 41억달러(약 4조6500억원)를 기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