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주일에만 평균 5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257명의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해 억만장자수는 총 878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증시가 급등하고 기업 공모(IPO)가 홍수를 이룬 가운데 기술 분야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국의 최신 ‘부(wealth)’를 쌓는데 도움이 됐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자이자 중국 1위 부자인 마윈.

20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중국 내 부를 추적하는 올해 후룬 리치 리스트(Hurun Rich List)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올해에만 그들의 부를 1조5000억달러(약 1705조2000억원) 더했고 중국 억만장자의 총 가치는 4조 달러(약 4547조2000억원)에 이르렀다. 부의 증가 속도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중국의 억만장자수는 878명으로, 이는 미국의 억만장자수 788명을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루퍼트 후거워크 후룬 보고서 회장 겸 수석 연구원은 "세계가 단 1년 만에 이처럼 많은 부를 창출한 적이 없다"면서 "중국의 기업가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잘했고 코로나 사태에도 그들의 부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겸 전 회장의 자산은 590억달러(약 67조700억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중국의 억만장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자산이 45% 증가한 것은 핀테크 대기업 앤트그룹이 이번에 IPO를 한 영향이 컸다.

후거워프 대표는 "후룬 차이나 리치 리스트는 올해에만 지난 5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부를 기록해, 제조업과 부동산 등 전통 부문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 방향으로 경제 구조가 진화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후룬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코로나 사태 발생 첫 두달 동안 대규모 자산 파괴가 이뤄졌고 증시의 ‘브이(V)’자형 회복에 이어 대규모 디지털 호황이 그 뒤를 이었다.

억만장자 순위 2위에는 기술 대기업 텐센트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포니 마(마화텅)가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자산은 텐센트의 강력한 게임 사업과 위챗의 성장에 힘입어 50% 증가한 574억달러(약 65조2400억원)를 기록했다. 3위는 생수를 만드는 와이스트의 중산산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 1년간 또 다른 큰 부자에는 알리바바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얻은 뒤 자산을 4배인 250억달러(약 28조4100억원)로 늘린 중국의 ‘음식배달왕’ 왕싱(메이투안 디안핑)이 포함됐다. 중국 에스에프 익스프레스의 ‘택배왕’인 왕웨이도 자산을 두배 이상 늘려 353억달러(약 40조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렌즈의 저우쉰페이는 자산이 3배 이상 늘어난 170억달러(약 19조3100억원)를 기록하며 자수성가 세계 3대 부호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