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품 7.1% 올라… 풋고추 한달새 88%·배추 30% 급등
한은 "10월 생산자물가 안정세 찾을 것… 상승요인 사라져"

우리나라의 생산자물가지수가 9월까지 넉 달 연속 치솟았다. 태풍의 여파와 추석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생산자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풋고추는 한 달 만에 88%, 배추는 30%나 올랐다. 다만 이달에는 계절적 요인과 명절 수요가 사라진 만큼 생산자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35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부터 넉 달 연속 오르는 중이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0.5%)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야채코너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9월에도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농림수산품이었다. 농산물은 배추(30.5%), 건고추(50.6%), 풋고추(88.6%) 등을 중심으로 7.1% 상승했다. 농산물 생산자물가는 긴 장마의 영향으로 7월(6.0%), 8월(16.0%) 대폭 뛴 데 이어 초가을 태풍의 여파로 9월까지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4.2%, 1.3% 상승 전환했다. 돼지고기(7.9%), 달걀(13.0%), 물오징어(20.5%), 넙치(6.5%) 등 추석 수요를 반영한 물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공산품과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각각 0.1%, 0.2% 하락 전환했다. 공산품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3%)의 하락폭이 컸고,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0.2%)도 내렸다. 서비스는 여름 휴가 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음식점및숙박(-0.4%), 운송(-0.5%) 등이 주로 하락했다.

한은은 10월 생산자물가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넉 달 간 상승세를 이끌었던 농림수산물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는 태풍이나 장마 등 계절 요인과 명절 수요가 사라지면서 상승요인이 없어진 만큼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2.15)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원자료는 국내출하 가격의 영향으로 0.5% 올랐고, 중간재는 0.1% 하락, 최종재는 0.2% 상승했다. 또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01.42)는 0.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