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심해질 때마다 백김치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보기앱 ‘마켓컬리’는 아이들이 집에서 식사를 하는 횟수가 늘면서 백김치 주문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포장김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백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포장김치 판매량 중 백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가장 컸다.

특히 백김치 판매량은 코로나 사태가 확산할 때마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월과 3월 백김치 판매량은 전월 대비 각각 61%, 45% 증가했다.

이어 4~6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거나 감소했던 백김치 판매량은 코로나 재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월과 8월 들어 전월 대비 평균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세배 이상을 기록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면 아이들도 집에 머물며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아이들 입맛에 맞는 백김치를 찾는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전체 포장김치 제품 중 판매량 1위와 4위를 차지한 것은 짠맛을 줄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은 어린이용 백김치 제품이었다. 이들 어린이용 백김치 2종의 판매량은 전체 백김치 판매량의 59%에 달했다.

포기 김치의 경우에는 전에 비해 더 많은 용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기김치의 경우 작년에는 300g대 소포장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1kg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배추 약 2포기 양인 3kg 제품이 뒤를 이었다.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기왕이면 더 큰 용량의 김치를 산 것이다.

이색 김치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경상도식 김치인 콩잎김치와 신선한 깻잎에 양념장을 갓 바른 생깻잎김치는 제품별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무와 배추를 섞어 만든 섞박지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36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