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일일 신규확진자 8천명 육박...재확산 심각
화장지·파스타면 생필품 사재기에 매진 행렬
총리까지 나서 "햄스터 구매 자제해달라" 호소
유럽 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올해 3월 셧다운(shut down·봉쇄) 조치 당시 횡행했던 이른바 '햄스터 구매'(사재기·Hamsterkäufe)가 또다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율리아 클뢰크너 독일 농업부 장관은 19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조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인터뷰에서 "햄스터 구매는 매우 비이성적인 행동일 뿐 아니라 사회적 연대감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결국 그 물건들 대다수가 아무 쓸모 없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된다"고 밝혔다.
클뢰크너 장관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재봉쇄 우려가 대규모 사재기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올해 봄에 이미 경험한 봉쇄는 경제가 대유행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소비자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 지도자들이 코로나 위기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경 폐쇄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EU 국가들 간 약속은 물류의 흐름에 더 많은 신뢰를 제공했다"며 "바이러스 재확산이 공급망의 병목현상을 초래할 거라는 근거없는 우려 때문에 물량을 비축하는 것은 공포를 유발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이 평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쇼핑을 한다면 '텅 빈 진열대'를 직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디(Aldi)와 에데카(Edeka), 데엠(DM)와 같은 대형 체인점에서는 최근 휴지나 세제, 손소독제 등의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지난 3월 봉쇄 당시와 유사한 매진 행렬이 이어졌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텅 빈 진열대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FAZ는 전했다.
한편 독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783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당시 6638명이 신규 확진돼 4월 초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15일에도 7334명이 새로 감염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주간 연설에서 "바이러스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16개 주(州)정부는 공공장소 모임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하고, 야외에서도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기준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