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파급효과 있어… 보건위기, 수요·공급 충격 심해"
"기준금리, 더 내릴 수 없는 마지막까지 내려온 건 아냐" 언급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내려 돈을 풀어도 경기부양의 효과가 없는 일명 ‘유동성의 함정’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에는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기존의 금리 파급경로는 작동하고 있어 유동성의 함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감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도 실물경제가 체감할만 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금리정책 파급효과를 분석해보면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 예대금리, 장단기 시장금리 등으로 상당히 파급이 됐고, 금리하락 효과 가져왔다. 기존의 금리 파급경로는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소위 보건 위기로, 수요공급에 워낙 충격을 주어서 그럴 뿐, 통화정책이 파급이 안되는 유동성의 함정이 있다고는 생각 안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내릴 여력이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더 내릴 수 없는 마지막까지 오진 않았다. 금리로서 대응할 여력은 남아있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0.50%까지 인하한 이후, 7·8·10월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그는 "지금의 경기 상황보다 더 악화돼 그야말로 기업이나 개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면 금리인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