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폼페이오에 "특정국가 배제 틀 참여 못해"
5G 사업선 이미 中 배제…다른 분야로 확대는 어렵다 판단 한듯
요미우리 "미중 갈등에 휘말려 중국 자극할 것 우려해 보류"
美, 클린 네크워크 참여국 확대 방침 차질…韓에도 제안
일본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화웨이 전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1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틀엔 참여할 수 없으며 계획이 수정되면 재검토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보류’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불참’을 선언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5세대(5G) 사업에서 화웨이를 사실상 배제한 상태다. 다만 5G 이외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보류 입장을 전했고, 안보상 우려가 확실한 경우 미국과 협력해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주요 동맹국인 일본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반(反) 화웨이 전선 확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8월 중국 기업을 5G 통신망과 모바일 앱, 앱스토어, 클라우드 시장에서 배제하자는 클린 네트워크 구상을 발표하고 동맹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자칫 미중 갈등에 휘말려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참가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에 있어 중국은 수출, 관광 수익을 책임지는 핵심 교역 상대국이다. 일본 정부가 추진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訪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미 행정부의 대중(對中)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에도 클린 네트워크 참가를 요청한 바 있다. 14일 이태호 한국 외교부 2차관과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제5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클린 네트워크가 중요 의제로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