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제치고 국내주식부자 8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의 주가가 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급등락하면서 최대주주인 방시혁 빅히트 의장의 지분가치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방 의장의 빅히트 지분가치는 하루에만 1조1500억가량이 변동됐다. 그럼에도 방 의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 대비 4.44%(1만2000원)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13만5000원보다는 10만3000원 오른 가격이지만 장 초반 기록한 상한가보다는 3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앞서 빅히트는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자 마자 시초가가 27만원으로 정해진 다음 상승제한폭(30.00%)까지 치솟으면서 35만1000원으로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오전 11시쯤에는 29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 하고 있다.

빅히트 주가는 오후 들어 시초가 대비 하락 전환하며 장중에는 25만3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빅히트는 하락 폭을 좁히거나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그대로 하락 마감했다.

빅히트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빅히트 지분 34.74%(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는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3조1933억원이 됐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을 때는 4조3444억원에 달했는데, 약 1조1511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방 의장의 주식 가치는 국내 연예계 최고 수준이다. 빅히트 상장으로 방 의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068270)회장, 김범수 카카오(035720)의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홍라의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다음가는 주식 부자 명단에 올랐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차(005380)1139만5859주, 현대모비스(012330)677만8966주, 현대제철(004020)1576만1674주, 현대글로비스(086280)251만7701주를 갖고 있는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들 주식의 가치는 총 4조5153억8775만원이다. 삼성전자 주식 5415만3600주를 가진 홍라희 전 관장의 주식 가치는 3조2492억1600만원, 아모레G(002790)4444만3620주, 아모레퍼시픽(090430)주식 626만4450주, 아모레G우(002795)375만5121주를 가진 서경배 회장의 주식 가치는 총 3조2439억6120만원 수준이다.

빅히트의 상장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7명도 나란히 돈방석에 앉았다. 앞서 방 의장은 빅히트 상장에 앞서 지난달 3일 방탄소년단 멤버 각자에게 보통주 47만8695주를 인당 6만8385주씩 균등하게 증여했다. 현 주가 기준 멤버 각자의 빅히트 주식 가치는 약 176억43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