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유족이 "해양경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월북 가능성을 제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항의하며 동료 선원들의 진술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숨진 이씨의 친형 이래진(55)씨는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씨는 "해경은 동생과 같이 있던 동료들한테 '월북가능성이 없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진술) 조사를 하고도 왜 월북으로 단정해 발표했느냐"면서 "객관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에 동생 실종 당시 수색인력을 늘려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수색 인력을 늘렸는데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족은 그러면서 해경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보공개 청구 대상은 해경이 작성한 무궁화10호 직원 9명에 대한 진술 조서다. 해경이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동료 선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지난달 29일 중간 수사 결과에서 숨진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했는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이날 이래진씨는 숨진 이씨의 아들 A(17)군이 보낸 편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갖고 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썼다.
이씨는 "조카가 물었던 내용이 상당히 많았는데 질문에 비해 (답장이) 간단했다"며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도와 준다고 했으니, 앞으로 해경은 일일이 모든 과정을 숨김없이 대통령과 유가족, 국민한테 말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