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금융시장이 급격한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국가별로 회복세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 실수가 생기거나,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글로벌 경제가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해당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일부 은행 시스템은 자본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금보다 심해질 경우 세계 금융 시스템에 1300억달러(약 149조원)에 달하는 자본 부족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과 공공 부문 부채가 전례없이 늘어난 현 상황이 금융시장 조정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

CNBC는 IMF 토비아스 아드리안 통화자본시장국장이 이날 본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인용해 "증시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와중에 경제활동은 미약하고, 앞으로 전망은 어둡다"며 "경제회복이 지연되면 투자 낙관론도 시들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드리안 국장은 "금융시장이 정책의 지원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는 한 자산 가치는 한동안 다소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경제회복이 지연되면 자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변동성이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말이나 2022년 무렵 경기가 나아지기 시작하면, 해당 시점에 통화 완화 정책을 수정해 금융 취약성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